Home Article 국내음악 미움받을 용기 : 이른(E:Rn) - 아는 척

미움받을 용기 : 이른(E:Rn) – 아는 척

우리나라에서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있다. 3대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타인 기준의 삶을 반박하고 현실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묵직한 제목만큼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유교 문화 아래에서 눈치밥을 먹으며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서두에 뜬금없이 책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최근 발표된 이른(E:Rn)의 싱글 ‘아는 척’ 또한 인간관계에 갇힌 삶에 주목하고 위로와 용기의 키워드를 해답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번 곡을 통해 데뷔한 이른은 ‘콕배스(Cokebath)’라는 이름으로 프라이머리 [신인류] EP의 ‘미지근해’에 객원 보컬로 참여한 적이 있고, 작곡(정세운 ‘IRONY’)과 방송 출연(<더 팬>)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온 실력파 R&B 보컬리스트이다. ‘아는 척’은 적극적으로 ‘미움받을 용기’를 제시하면서, 냉랭한 사회생활과 복잡다단한 인간관계 등 타인과 외부 세계에 치여 자신을 잊은 채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목한다.

이른(E:Rn) – 아는 척 앨범커버

흥미로운 점은 화자가 우리에 대해 ‘감히 아는 척’, 조언을 한다는 사실이다. 노랫말 속에 들어있는 건 “그저 내게 안겨”라는 식의 무조건적인 위로가 아니다. 화자는 그 모습이 좋든 나쁘든 우리가 진짜 자신을 이야기하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건 잠깐의 달콤한 위로가 아니라 나를 믿고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움 받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는 가사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이처럼 분명한 주제의식 탓에 ‘아는 척’이 보컬과 서사 중심으로 구성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몽환적인 기타 리프는 은은하게 다가오며, 템포는 여유롭다. 낙차가 적은 기승전결 또한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 요컨대, ‘아는 척’은 일대다의 퍼포먼스보다는 일대일의 대화에 더 가까운 곡이다. 이른의 또렷한 음색과 깔끔한 보컬처리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이른 (E:Rn)

비록 표면적으로 오지랖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결국 우리를 구원해주는 건 누군가의 ‘아는 척’일지도 모른다. 거칠게 말하면, 인간은 관심을 통해 구원받는다. 이른의 곡이 일차원적인 위로에 그치지 않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나를 ‘아는 척’하는 친구와 연인, 가족이 있기에 우리는 비로소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이른 (E:Rn) – 아는 척 일러스트 리릭 비디오

*KozyPop 매거진 에디터 최승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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