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Article 국내음악 이별은 뒤늦게 찾아오는 것 : 개코, 권진아 - 마음이 그래

이별은 뒤늦게 찾아오는 것 : 개코, 권진아 – 마음이 그래

좋은 기억력은 양날의 검이다. 추억뿐만 아니라 잊고 싶은 순간도 생생히 기억해 내기 때문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지만, 한 번 주의를 쏟은 대상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헤어짐 이후의 기억만큼 강렬한 건 없다. 사람들은 종종 “새로운 사랑으로 이별을 잊는다”고 말하는데, 사실 ‘잊는다’라기보단 ‘덮는다’에 가깝다. 다들 전 연인과 관련된 장소와 물건에서 오만가지 감정이 떠오른 순간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4일 발매된 개코, 권진아의 ‘마음이 그래’는 이처럼 문득 떠오른 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응시하는 곡이다.

마음이 그래
개코, 권진아 – 마음이 그래 앨범커버

‘마음이 그래’는 ‘개코의 작업실(개작실)’ 프로젝트의 세 번째 싱글이다. 개작실 프로젝트는 다이나믹 듀오의 래퍼 개코가 아닌, ‘보컬리스트 개코’만의 음악과 감성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같은 소속사 SOLE(쏠)과의 ‘Vacation’을 시작으로 헤이즈와의 ‘바빠서’, 그리고 이번 싱글까지 실력파 여자 솔로 가수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바빠서’는 5개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잊었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남아 있나 봐”라는 가사에서 드러나듯, 싱글은 이별 후 남녀가 깨닫게 된 생각과 느끼는 감정을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곡의 스토리를 이전 프로젝트와 연관 짓는 것도 재미있다. ‘Vacation’은 막연한 시간과 관계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자는 메시지를 담았고, 이는 헤어짐을 예감하지만 쉽사리 손을 놓지 못하는 ‘바빠서’ 내의 상황으로 이어진다. 이별 후의 상황인 ‘마음이 그래’는 전 싱글들의 후일담이라고 볼 수 있다.

개코, 권진아 – 마음이 그래 라이브 클립

헤어짐을 노래하지만 봄을 떠오르게 하는 개코, 권진아의 감미로운 음색이 역설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더불어 발라드의 문법을 가진 ‘마음이 그래’는 R&B에 약간의 리듬감이 더해진 이전 곡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간 ‘개코식 발라드’에 목말라하던 팬들은 온전히 그의 보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느린 템포에 속내를 털어놓는 듯한 곡의 스타일로부터 ‘권진아스러운’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마음이 그래’가 그녀가 작사/작곡한 노래라는 사실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7년 전, <K팝 스타>에서 개코가 참여한 곡인 ‘씨스루’ 커버로 주목을 받게 된 권진아가 직접 그와 콜라보 앨범을 발매하다니 감회가 새롭다. 곡이 단순 이색 조합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가 여기 있다. ‘마음이 그래’는 완전히 다른 장르, 세대의 아티스트를 한데 묶은 곡이기 때문이다. 한 베테랑 래퍼의 작업실에서 우연히 탄생한 연결고리, 흥미롭지 아니한가.

개코, 권진아 – 마음이 그래 일러스트 리릭 비디오

*KozyPop 매거진 에디터 최승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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