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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 거미 – Autumn Breeze

뉴트로 열풍을 넘어 리메이크의 바람이 불고 있다. 90년대 댄스곡에서 시작했던 이 흐름은 어느새 발라드까지 옮겨갔다. 인기 가수들의 재해석으로 새롭게 무장한 곡들은 향수에 빠진 밀레니얼 세대를 집중 저격한다. 곡들의 출처도 다양하다. 제목을 몰라도 친구 따라 노래방에서 자주 들어왔던 곡, 혹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몇몇의 플레이리스트에 들어있던 인디 가수의 ‘띵곡’까지. 이처럼 리메이크는 익숙한 멜로디와 더불어 추억도 함께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매력이 있다.

리메이크로 숨은 명곡을 재조명하는 ‘리코드 프로젝트(re:code Project)’ 또한 이러한 움직임 중 하나다. 과거 긱스와 소유의 ‘Officially Missing You, Too’, 그리고 에일리와 2LSON의 ‘I’m In Love’ 등을 히트시켰던 이 프로젝트는 올해 초 노을의 ‘오늘도 그대만’을 새롭게 발매하면서 또다른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파란 하늘의 5월, 일곱 번째 리메이크 싱글이 공개됐다. 바로 OST 여왕 거미와 ‘Autumn Breeze’의 조합이다.

거미 – Autumn Breeze 앨범 커버

‘Autumn Breeze’ 원곡은 지다(JIDA)가 프로듀싱하고 레이첼 림(Rachel Lim)이 가창을 맡았다. 몽환적인 무드가 돋보였던 기존 곡과는 달리 리메이크에서는 거미 특유의 깊은 보컬이 더해지면서 고풍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선사한다. 곡 자체가 큰 고저 없이 은은하게 진행되는 만큼, 거미 또한 정제된 감성으로 곡을 이끌어나간다. OST를 통해 절절함과 파워풀한 가창력을 주로 선보이던 것과 확실히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뮤직비디오 또한 시적인 가사와 더불어 문학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러닝타임 내내 자신의 다이어리를 붙잡고 있는 주인공의 눈빛은 왠지 모를 쓸쓸함을 드러낸다. 독립을 이뤄낸 어엿한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즐거워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감정 말이다. 한편 이번 뮤직비디오는 KozyPop에서 직접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그리고 ASMR과 인스트루멘탈 등 ‘Autumn Breeze’을 다양한 버전으로 묶어낸 플레이리스트 뮤직비디오도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거미 – Autumn Breeze 뮤직비디오

‘Autumn Breeze’는 거미와 인디 음악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특별한 것 같다. 이처럼 뻔하지 않은 조합으로 재조명되는 것도 리메이크의 묘미다. 무작정 00년대의 인기 발라드를 가져왔다면 오히려 일회성 편곡으로 치부되었을지도 모른다. ‘Autumn Breeze’는 제목 자체로도 ‘바람’이지만, 리메이크를 통해 좋은 노래가 더 알려지길 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리메이크의 진짜 의의는 여기에 있다.

거미 – Autumn Breeze 일러스트 리릭 비디오

*KozyPop 매거진 에디터 최승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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