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국내음악 너를 위한 시를 써 : 결, 에이민, 보이텔로

<기획연재> 너를 위한 시를 써 : 결, 에이민, 보이텔로

음악이 단순히 청각적 표현에만 머무르지 않는 이유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에 있어서 메세지의 역할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상당수 찾아볼 수 있지만, 때론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는 핵심 포인트가 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사람들은 종종 인상적인 구절을 SNS에 남기고, 무의식적으로 노래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것이 바로 좋은 가사의 힘이다. 이번 <기획연재> 에서는 시적인 가사를 써 내려가는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결(KYUL), 에이민(amin), 보이텔로(BOITELLO)의 메시지를 함께 음미해 보자.

결 (KYUL) 대표곡 – Broken

결은 불안정한 내면을 응시한다. 소박한 감정을 덤덤한 톤과 화법으로 담아내어 공감대를 자극하는 것이 결 음악의 특징이다. ‘Inside’와 같은 곡에서는 “밤이 새도록 미워하고, 막상 만나면 다 잊어버렸어”라는 가사로 양가적 감정을 노래하고, 또 다른 싱글 ‘돌아가자’에서는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으니 묻어두자”며 못다 이루어진 과거를 회고한다.

최근 발표한 ‘Broken’에서는 사운드적으로 뚜렷한 기승전결과 함께 이별 후의 감정을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그의 음악은 우리 내면의 고독을 풀어헤치고 위로한다. 이따금 공감의 에너지가 필요할 때 결의 음악에 담긴 메시지의 ‘결’을 한번 느껴보는게 어떨까.

에이민 (amin) 대표곡 – 스며들어

결보다는 명랑한 음악을 하는 에이민이지만, 그녀의 가사에도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다. 싱글 ‘그대로만’에서는 “내 안개속에 머물더라도 새빨간 장미 한송이로 품에 남아줘”라며 독특한 이미지를 그려냈고, ‘Stay’에서는 “니 방에 전공책처럼 그냥 거기 있고 싶어”와 같은 비유로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에 특별한 감성을 불어넣는다.

부담 없이 스토리텔링에 몰입할 수 있는 그녀의 청량하고 깔끔한 톤은 덤이다. 최근 에이민은 아메바컬쳐의 따마와 함께 ‘스며들어’를 발표했고, 돌아오는 8월 새 싱글 발표를 알리며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에이민의 커리어에서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케미를 발견하는 것도 좋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표현과 메시지를 읽어내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로울 것이다.

보이텔로 (BOiTELLO) 대표곡 – BLANK (Feat. Holmsted)

저음의 보이스가 매력적인 랩퍼 보이텔로는 힙합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누구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한다. ‘말하는 소년’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그의 곡들은 말하듯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순수한 감정을 이야기한다. 리플리와 함께한 ‘We Don’t’에서는 “어린왕자가 되어 이별을 떠도는데 별의 수를 세어보듯 내 맘은 답이없네”로 섬세한 표현과 펀치라인을 보여주었고, 비슷한 주제의식의 또 다른 싱글 ‘어린왕자’에서는 소설의 모티프를 적극 활용한 세계관을 담아냈다.

이렇게 가사는 보이텔로의 음악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작년 말 발표한 EP [BOiMEETSWORLD 2/3]의 타이틀 ‘BLANK’에서는 “내 미련한 원망을 향으로 새겨 그 향수는 바닥을 보일 일이 없으니”와 같은 표현으로 메시지적인 강점을 살리면서도, 타이트한 랩으로 테크니컬한 면 또한 놓치지 않는 균형 잡힌 아티스트임을 증명했다. 힙합의 에너지와 시적인 아름다움, 그 둘의 교집합에 보이텔로의 음악이 있다.

KozyPop – If You (Song By amin) 일러스트오디오

*KozyPop 매거진 에디터 최승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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