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ARTICLE Review 영원한 첫사랑의 노래 : 양다일 - 바다가 들린다

영원한 첫사랑의 노래 : 양다일 – 바다가 들린다

인간의 필요에 맞춰, 혹은 자연의 변화로 인해 눈 깜짝할 새 변화하는 땅 위의 세상과는 달리 바다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인간 개인의 삶을 기준으로 하면 바다는 ‘영원한’ 존재라고 봐도 무방하다. 바다는 새까만 피부를 가지고 뛰어놀던 그 시절에도 있었고, 연인과 손을 잡고 있는 지금에도 있으며, 황혼을 맞이한 순간에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이 바다를 동경하는 건 그 영원함과 변치 않음에 있을지도 모른다.

바다가 들린다
양다일 (Prod. NIve) – 바다가 들린다 앨범 커버

양다일과 함께한 with KozyPop의 여섯 번째 프로젝트 ‘바다가 들린다’ 또한 이러한 심상에서 착안했다. 곡이 노래하는 바다에는 ‘진실한 사랑’이 있다. 하지만 그 바다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사랑의 순간뿐만 아니라 그리운 지난날, 그리고 다가올 아름다운 미래까지 동시에 담고 있다. 이처럼 바다는 ‘사랑’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요소의 공존을 한 번에 보여주는 소재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영원히 간직하는 사랑은 어떤 종류의 사랑일까? 바로 첫사랑이다. 첫사랑은 처음이기에 당시에는 아름답지 못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의 첫사랑은 그 어떤 인연보다 아름답게 보인다. 불완전한 속성이 주는 소중함과 애틋함, 그리고 첫사랑의 추억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바다까지. 이것이 곡 ‘바다가 들린다’가 조명하고자 하는 감정과 이미지이다.

양다일 (Prod. NIve) – 바다가 들린다 일러스트 리릭 비디오

한편으로 곡은 ‘서툰 첫사랑’이란 주제를 동명의 지브리 영화 <바다가 들린다>의 오마주를 통해 풀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앨범 커버 작화에서 이 부분이 잘 드러나는데, “영화 속 주인공들이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을 때, 풋풋했던 지난 날의 사랑을 떠올린다면 어떨까” 라는 기획 아래 상상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인물의 의상이 어른스러운 사복으로 반영됨으로 그들도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음을 나타내려 했고, 원작과 유사한 구도를 통해 첫사랑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표현했다.

바다와 첫사랑이 품고 있는 다양한 속성은 곡의 사운드에서도 나타난다. 바다는 본디 시원한 이미지지만 곡이 분위기는 따뜻한 쪽에 가깝다. 보컬 양다일은 이 두 가지 속성을 잘 섞어내는 역할을 했다. 화려함보다 담백함을 추구한 피아노 중심의 선율은 가사와 멜로디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더불어 “영원토록 바다는 따뜻할 거예요”라는 가사는 의미심장하다. 약간의 해석을 보내면, 첫사랑으로 인해 ‘차가워진 내 마음’이 바다의 영원함 속에서 온기를 얻은 셈이다.

바다가 들린다 Official Live Video

결국 첫사랑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한다. 첫사랑은 잊거나 비교해야 될 대상이 아니라 나의 일부로서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 마음속 ‘바다’가 서툴렀던 과거를 피하지 않고 인정하게 되는 순간, 지평선에 아름다운 노을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차갑고 어두컴컴했던 바다는 영원히 태양빛을 수놓는 존재이기도 하니까.

*KozyPop 매거진 에디터 최승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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