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Article 국내음악 기억은 향기를 타고 : Seoul Vibes, Woody

기억은 향기를 타고 : Seoul Vibes, Woody

글과 사진, 영상만큼이나 ‘향’은 추억과 현재를 잇는 강력한 매개물이다. 우연히 익숙한 향을 맡고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무심코 놀란 적이 있을 것이다. 전 애인이 자주 쓰던 화장품과 향수, 오랜만에 찾은 단골집의 음식 냄새, 군 시절 쓰던 선크림 등등 향은 뚜렷한 기록매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강하게 환기시키곤 한다. 이러한 기억 과정은 유명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작가의 이름을 따서 ‘프루스트 현상’이라 불린다.

9일 발매된 [Seoul Vibes, Woody]는 그리움과 노스텔지어라는 주제를 향이라는 콘셉트 아래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로 담아냈다. 제목인 ‘Woody’에서 말하는 수목향처럼, 곡들은 차분하고 무거운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우리에게 익숙한 따뜻한 무드를 함께 엮어낸다. 더불어 아트워크 속 오브제인 스탠드와 카메라는 추억을 노래하는 앨범의 주제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앞서 [Seoul Vibes, Soapy]가 LP 플레이어를 통해 디테일을 주었듯이, 이번에도 오브제들은 콘셉트와 메시지를 유기적으로 잇는 역할을 한다.

Seoul Vibes Woody
Seoul Vibes, Woody 앨범커버

과거에 젖어 있던 감정으로부터 이를 털어내고 새로운 안식처를 찾는 변화는 앨범의 또 다른 특징이다. 초반 트랙인 ‘삼켜’와 ‘멀리멀리’는 그리움으로 인해 복잡해진 내면을 털어놓는 곡들이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새벽과 케네시(kenessi)의 보컬은 물론, 두드러지는 기타 리프가 아련함을 더한다.

한편 앨범은 우주한(Uzuhan)의 ‘Close To My Heart’에서 변곡점을 맞는다. 소박하고 따스한 곡의 무드는 과거를 딛고 긍정적으로 현재에 충실해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후 오스틴(Austn)과 폴로(POLO)의 ‘Some’과 ‘아마’는 새롭게 다가온 만남의 순간을 노래한다. 누구나 그렇듯 옛 사랑은 새 사랑으로 치유되는 법이다.

KozyPop – 삼켜 (Song By 새벽) 일러스트 리릭 비디오

하루키의 대표 소설 <노르웨이의 숲>은 주인공인 와타나베가 과거 연인인 나오코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먼 타국의 비행기에서, 풀 냄새와 바람이 날리던 숲의 기억이 처음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시절의 향기가 주인공에게 각인되었기에 기억이 소환되었다고 믿는다. 이는 [Seoul Vibes, Woody]가 응시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KozyPop 매거진 에디터 최승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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