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국내음악 DPR LIVE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 정규 1집

DPR LIVE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 정규 1집 [IS ANYBODY OUT THERE]

DPR(디피알)은 ‘완벽한 체제를 꿈꾼다’는 뜻의 ‘Dream Perfect Regime’의 약자로서, 음악과 영상 및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지향하는 한국의 힙합 레이블이자 크루이다. 공식 멤버로는 래퍼 디피알 라이브(DPR LIVE), 프로듀서 디피알 크림(DPR CREAM), 비주얼 디렉터 디피알 이안(DPR +IAN),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디피알 렘(DPR REM)이 속해 있다.

[Coming To You Live]로 데뷔한 디피알 라이브는 이후 EP인 [Her]과 싱글 ‘Action!’, ‘Playlist’를 발표하였고, 마니아들과 대중 모두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한국 힙합씬의 대표 아티스트로 자리잡았다. 3월 3일 발매된 [IS ANYBODY OUT THERE?](이하 [IAOT])는 디피알 라이브의 첫 번째 정규 1집으로, 그가 무려 2년 만에 내놓은 신보이다.

지금껏 디피알 라이브의 음악은 미래적인 세련미와 멜로디컬한 접근으로 우리의 귀를 사로잡아왔다. 따라서 ‘Laputa’, ‘Martini Blue’ 등에서 비롯된 그의 커리어는 메시지보다는 사운드 집약적인 노선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디피알 라이브는 [IAOT]에서 예상외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는 첫 정규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공백기라 불렸던 2년간의 시간 말이다. 그 ‘이야기’에 주목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IAOT]는 난해하고 대중성과 거리가 있는 앨범이 될 수도 있고, 매력적인 연출과 뚜렷한 기승전결을 자랑하는 30여 분의 영화 한 편이 될 수도 있다. 요컨대, [IAOT]는 리스너에게 능동적인 해석을 요구하며, 개별 트랙보다는 앨범 전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그 온전한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DPR LIVE – Is Anybody Out There? (OFFICIAL TEASER)

첫 트랙 Is Anybody Out There? 에서 디피알 라이브는 내면의 불안과 마주한다. 혹여나 넘어져도 그를 잡아줄 사람이 있을까(“Will you catch me?”) 염려하던 그는 결국 “그래, 한 번 해보자(HERE GOES NOTHING)”며 마음을 굳힌다. 그리고 낙하 구호인 ‘GERONIMO’를 연신 외치며 심연으로 떨어진다. 착지 후 밑바닥에서 일어난 디피알 라이브에게 과거가 불현듯 스쳐간다. 괌에서의 어린 시절, 아버지의 병환, 그리고 성공 가도를 달려온 역사까지. 그는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곧 그의 마음은 ‘OUT OF CONTROL’, 즉 통제불능한 상태로 변질된다. “숨쉬기가 어렵”고 “불안함이 계속 밀려”오는 것이다. 이 부분은 그와의 인터뷰에서 슬럼프의 시간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그는 자기애를 연습하고, 불안과 우울과의 단절(DISCONNECT)을 선언한다. 벨트를 매고 다시 지구를 떠난(“We’re going off earth”) 그는 상승기류를 타고 우주를 항해하며(Sailing Over Saturn), “흐름을 즐기자”는 메시지를 건넨다. 제자리로 돌아온 디피알 라이브가 가장 먼저 꺼낸 키워드는 ‘사랑’이다. ‘OH GIRL’, ‘KISS ME’, ‘NEON’으로 이어지는 3부작은 전작의 비슷한 곡들과 또 비교되지만, [IAOT]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편안하게 들리는 부분이다.

DPR LIVE – Legacy (OFFICIAL M/V)

나아가 그는 ‘LEGACY’에서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는다. 밑바닥에서 다시 올라온 그는 이 곡에서 진짜 음악, 멋이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임을 역설한다. 이제 그에게 도움은 필요 없다(NO RESCUE NEEDED). 디피알 라이브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앨범은 막을 내린다.

이 거대한 서사는 [IAOT]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자 강점이지만, 아티스트의 색깔에 집중한 앨범이 으레 그렇듯 하나의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IAOT]는 마치 한 트랙처럼 조직되어 있다. 즉, [IAOT]를 조감하려면 앨범 전체를 듣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하고, 영어가 대부분인 가사를 해석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단지 메시지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위해 연출된 정교한 사운드와 디피알 라이브 사이의 호흡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더더욱 그래야만 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수고를 하지 못할 팬들을 위한 킬링 트랙의 부재도 아쉽다. 후반부의 ‘NEON’, ‘LEGACY’가 나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 앨범 밖을 비집고 나올 정도의 존재감을 발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반드시 명반 판독의 관점에서 [IAOT]를 바라볼 필요는 없다. 디피알 라이브는 힙합엘이 인터뷰에서 [IAOT]를 ‘캔버스’에 비유한다. [IAOT]는 다시 오지 않을 첫 정규앨범이기에, 오로지 자신만의 무언가가 담긴 그림을 그려 넣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전작의 인기곡들을 얼마든지 더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표한다. 그렇다면 [IAOT]의 높은 진입장벽을 받아들일 이유가 조금이나마 생기지 않을까?

우리가 시선을 옮겨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앨범은 완전무결함의 기준을 떠나 그 자체로 흥미로운 작품이 된다. 자, 그렇다면 [IAOT]를 다시 정의해보자. [IAOT]는 디피알 라이브의 음악을 매개로 ‘인간 홍다빈’을 분명하게 내보인 첫 작품이다.

*KozyPop 에디터 최승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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